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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은 것

새해 첫끼 후다닥 떡국만들기

by 설마맛있나 202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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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떡국을 먹어야 한다. 한 해도 거른적이 없다. 새해 첫끼니까- 왠지 제대로 갖춰 먹어야 할 것만 같고 그런 기분이 든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새해 첫끼니 치고는 늘 준비를 제대로 안한다. 떡국떡도 만두도, 사골 국물도 미리 준비해 놔야 그럴싸한데 역시나 그렇게 잘 준비해놨을리 없으므로 집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대충 떡국을 만들어본다. 

 

 

떡국재료

 

메인 - 떡국 떡과 만두. 만두는 직접 빚어먹는게 제 맛이라지만 평소에 만두를 빚어 놓았을리가 없으므로 비비고 왕교자를 쓴다.(그나마도 김치맛이라 특이점의 원흉이 된다)

야채 - 대파 한줌, 다진마늘 1술

기타 - 다시팩 1개, 계란 2개, 김 혹은 김가루(고명용)

양념 - 국간장 1술, 액젓 1.5술, 구시다 1.5술

 

 

떡국요리방법

 

#1 국물부터 우려낸다

 

떡을 넣고 만두를 넣으면 얘들이 퍼지면서 물이 좀 줄어들기 때문에 물을 1.5 L로 조금 넉넉히 잡았다.(2인분 기준이다.) 여기에 다시팩을 넣고 끓인다. 강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중불로 낮춰서 대략 20분 더 끓여주면 딱 좋다. 다시팩이 없다면 마른 멸치 5~6마리 + 다시마 2손가락 크기만큼 1조각 넣어도 된다. 

 

 

#2 떡국떡을 준비한다

이미 잘 만들어진 떡국떡을 준비했다면 이 과정은 필요없지만 미리 떡국떡을 준비하지 못했던 나는 전날 교회에서 나눠준 가래떡을 쓰기로 했다. 아직 떡이 굳지 않아 말랑한 상태이므로 칼이 잘 먹지 않는다. 이럴땐 떡을 찬물에 한번 헹구고 요리가위를 써서 자르면 잘 잘린다.

 

 

#3 계란지단을 만든다

 

떡국 고명으로 써야할 지단을 만든다. 난 계란 2개를 썼는데 사실 1개만 써도 된다.

 

 

내가 2개를 쓰는 이유는 1개는 지단을 붙이고 다른 1개는 국물에 풀어주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 떡국 국물에 계란을 풀어 익히고, 떡이나 만두를 같이 떠먹을때 부드럽게 목넘김 되는 것이 좋아서 그렇다. 맑은 국물을 좋아한다면 이런건 안해도 된다.

 

 

 

#4 만두를 넣는다

 

지단까지 만들고 나면 육수가 거의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만두를 넣어주면 된다.

 

 

만두는 미리 빚어놓은 것이 없어서 냉동실에 잠들어 있던 비비고 왕교자 김치만두를 소환- 꽝꽝 얼어있어서 해동을 시킨 다음에 넣는것이 무조건 좋았겠으나 그렇게까지 기다릴 시간은 없으므로 미리 국물에 투.하-

 

 

 

#5 기본 간을 잡는다

기본 간을 미리 잡아주는데 떡국떡 까지 다넣고 한번에 잡아도 되지만 육수맛을 어떻게 잡을지 방향성을 잡느라 미리 간을 좀 잡았다. 우선 다진마늘 먼저 1스푼 넣어주고, 

 

국간장 1술 넣고,

 

 

액젓(멸치액젓이 좋다) 1.5 스푼 넣고

 

 

대망의 구시다 1.5스푼 넣어준다. 구시다는 대부분의 집에 없을 것 같은데 없으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부족한 간은 나중에 소금으로 잡아도 된다.

 

 

다만, 이 구사다는 황태베이스의 조미료로 맛이 아주 훌륭해 국물요리에 자주쓰는 편이다. 평창 로컬 마켓에서 구매한 제품이었는데 진짜 최고다. (100% 내돈내산으로 먹어보고 추천하는 것임)

 

 

▼ 구시다를 샀던 평창 로컬푸드마켓 방문기

 

몸에 좋은 것들을 파는 평창 로컬푸드마켓 바우(BAU) 파머스몰

이전에 평창에 갔을 때 평창 로컬마켓 바우(BAU) 파머스몰 이라는 곳에 갔었는데, 꽤 인상적인 곳이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평창올림픽 이후 모두가 평창이라 부르지만 사실 이곳은 횡계다. 올림

mkt18.tistory.com

 

 

#5 떡국떡을 넣는다.

이제 마무리 단계이다. 떡국의 꽃! 떡국떡을 넣어주면 되는데 떡국떡이 이미 말랑한 상태였으므로 오래 익히지 않아야 한다.

 

 

계란물 풀어주고, 떡국떡 투하

 

 

마지막으로 대파 넣고 한소끔 빠-악! 끓여주면 끝.

 

 

 

지단과 김(혹은 김가루) 고명을 얹혀주고 먹으면 된다. 애석하게도 만두가 하나 터지면서 만두소가 국물에 섞여 국물이 붉은 색이 되어버렸다. 역시나 냉동만두는 해동해서 하는게 그림상 보기 좋다. 

 

 

 

먹어본 이의 맛평가

 

기본적으로 다시국물을 썼기 때문에 시원한 맛이 있지만 거기에 구시다를 얹히니 국물이 진짜 끝내준다. 그리고 계란물을 풀어준 것이 식감을 부드럽게 살려주어 너무 좋다. 김치만두가 아니었다면 살짝 전분가룰 풀어 약간 걸죽하게 만들어 스프처럼 즐겨도 맛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만 되면 깨닫는게 있는데, 내가 생각보다 떡국을 엄청 좋아하는 점이다. 만두를 원체 좋아하기도 하지만 만두와 함께 쫄깃한 떡국떡을 시원한 국물과 함께 먹는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다만, 그릇을 다 비웠을 때 나이까지 한 살 더 먹게 된다는 것은 그리 즐겁진 않은 일이다만- 

 

새해 첫날이니 만큼 떡국 정도는 챙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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