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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산 등산을 다녀왔다(소래산 등산코스 ABC 행복학습타운 코스)

by 설마맛있나 2021. 10. 5.


소래산 등산을 다녀왔다. 얼마전부터 아내와 함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 둘 다 등산엔 전혀 지식이 없는 관계로 내가 어릴적 살던 동네의 100m급 낮은 산부터 시작해 200m, 300m, 400m - 이런식으로 점차 높은 곳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100m급 등산을 갔을 땐 미처 사진으로 기록을 남길 생각을 하지 못해 등산 과정의 사진이 없고, 두번째 도전이었던 소래산부터 사진을 찍었다.(블로그 쓰려고 보니 산의 외관을 안찍었다)


ⓒ 소래산의 모습 - 티지털시흥문화대전 홈페이지 발췌


소래산은 해발 299m의 산으로 인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나름 지역의 명산으로 불린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여러 곳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산인데, 내 기억으론 중학교때 수련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 소래산을 올랐던 것 같은데 희미하게 남은 몇 안되는 기억은 경사가 엄청났다는 것과 그로인해등산이 꽤나 힘들었다는 것이다. 10대 때의 체력과 비교 할 수 없는 쓰레기가 된 체력으로 오르려하니 벌써부터 도가니가 쑤셔오는 듯 하였는데, 건강을 다시 회복하자는 다짐으로 등산에 오른다.

소래산은 위에도 언급했듯 인천의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에 걸쳐있다보니 오르는 들머리가 여러 곳으로 나뉘는 듯했다. 우리의 들머리를 어디로 잡아야하나 검색해보니 가까운 곳은 ABC 행복학습타운 코스 같았다. ABC행복학습타운까지 차로 이동해 주차한 뒤, 소래산 산림욕장이라 써있는 입구로 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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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팁 하나,
우리는 ABC행복학습타운 제 2주차장에 주차했는데 ABC행복학습타운 운동장에 주차하는게 훨씬 더 좋다. 운동장에서 건물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소래산 산림욕장 입구와 이어지는 길이라 이게 여러모로 편리해보인다.

소래산 산림욕장 입구를 지나 언덕을 조금만 올라오면 우측으로 화장실이 나오고 그 옆으로 이렇게 계단이 나오는데, 여기가 들머리다. 사실, 여기보다 좀 더 진행하던 길로 진행하면

이런 녀석이 보이는데 여기가 보다 오피셜한(?) 들머리라 할 수 있겠다. 두 개의 차이점은 첫번째 소개했던 들머리는 처음부터 깎아지르는 경사를 계속 타고 올라야 하는 좀 더 빡센 코스이고 두번째 위의 이상하게 생긴 캐릭터가 보이는 들머리는 좀 더 우회해 완만한 코스로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코스 중반 이후 모두 경사이기 때문에 초반의 코스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의 차이일뿐, 결국 이 소래산은 경사가 생각보다 심한 산이었다. 우린 이 두번째 들머리를 하산해서야 알았다. 고로 첫번째 들머리로 진입-

소래산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소래산 등산코스를 검색어로 여러 포스팅을 검색했었는데 다들 '동네 뒷산'취급을 하며 엄청 오르기 쉬운 산이라고 했다. 근데, 등산에 이제 막 입문한 우리 부부에겐 이건 쉬운 산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데크계단과 짚을 깔아놓은 길을 어느 정도 올라왔는데 저런 돌탑이 보이더라. 별로 반갑지도 신기하지도 않고 숨만 가빴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채 10분 정도 걸렸지만 벌써 땀은 비오듯 쏟아져내린다. 운동부족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는데 등산하는 사람들 모두가 힘들어했다. ㅋ

저 지점에서 첫번째 이정표가 나오는데 소래산 정상까지 1km 가 남았다는 이정표. 일반 평지에서의 1km와 산에서의 1km가 얼마나 다른지 뼈저리게 체감했다. 그리고 심지어 1km아니다. 더 길다.

이정표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데 처음의 데크계단과는 달리 돌계단이 나온다. 계단은 언제나 허벅지에 불을 싸지른다. 게다가 오를 수록 경사가 급해진다. 계단과 계단 사이의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무릎보호대 안하고 탔으면 분명 도가니가 시큰 거렸을게다.

저 끝없는 돌계단을 완주하고 나면 첫번째 쉼터같은 곳이 나오는데 한쪽엔 운동기구들이 쭉 있고 작은 벤치가 있어 쉬기 좋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빡센데 올라와서 운동하고 계시는 어르신들 보니 내체력이 얼마나 쓰레기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소래산 등산을 이어갔다. 이정표를 보니 소래산 마애보살입상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소래산 등산코스 검색할때 봤던 기억이 있다. 이리로 가면 좀 돌아가는 것이라고는 하나 어차피 두 번은 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한번 구경해보고 가기로 했다.

소래산 마애보살입상으로 가는 코스는 비교적 평지에 가까웠고 중간중간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다보니 등산코스 참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불자는 아니기 때문에 딱히 큰 감흥은 없었으나, 여기에서 절을하며 기도하는 분들도 계신 것을 보고 뭔가 유적지같은 건가 궁금해 앞의 설명판을 가보니-

보물이었네?! 저기 그려놓은 부처의 모양이라는데 도저히 잘 보이지 않아 줌을 해보았다.

여전히 안보여 더 땡겨본다.

오- 보인다. 보여! 신기하다. 정말 얇은 선으로 상당히 세밀하게 그려놓았다. 여기가 좋았던 점은 불상때문은 아니고 바람이 잘 불어오는 스팟이라 잠시 쉬었다 가기 좋다는 것이다. 동행했던 아내는 아까 급경사를 올라올때 마스크 때문에 호흡이 딸리는 느낌이었다며 지난주 했던 등산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소래산을 평했다. 나역시 그랬다며 힘들면 내려갈까 라며 물었는데, 기왕에 온 거 지금 안가면 다시 또 와야하지 않느냐(?)는 아내의 의견으로 충분히 쉬고 정상까지 가보기로 결정!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우측으로 내려와 등산로를 따라가니 또다시 이정표. 저 시흥 늠내길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 일단 소래산 정상부터 올라보자!

격렬한 다짐 무너뜨리기 딱 좋게 생겨먹은 계단. 이번엔 데크. 그래 그나마 데크가 낫다. 허벅지는 또 불나겠지만-

데크 중간쯤 오니 다시 나오는 이정표. 아까 저 아래에서 정상까지 1km로 봤는데 여기선 900m란다. 암만 불상보느라 돌아왔어도 고작 이것밖에 거리가 안줄었다니- 좌절하며 그냥 무념무상으로 오르기로-

경사는 여전히 살벌하고, 데크계단도 이제 통나무 듬성듬성 계단으로 바뀌고 허벅지는 불났고 이미-

통나무 경사계단을 쫙 올라오니 꽤 큰 규모의 쉼터가 나왔는데 너도나도 모두 자리잡고 쉬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패스- 바로 정상으로 지르기로.

정상가는 길에 만난 작은 돌탑. 앞으로 등산을 많이 다닐거라 다짐했는데, 이 시점에서 예언하나-. 앞으로 가는 산마다 이런 돌탑이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돌탑..K-돌탑.

정상에 가까워지니 왠 바위지대가? 아내의 표현으론 바위가 조잡해 발디디가 지저분하단다. ㅋㅋ 쉬운 발디딤판이 아닌 것은 확실-

그래도 저 바위지대를 지나니 드디어 정.상. 두둥- 와- 진짜 소래산 299.4m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역시 등산은 정상석 보는 맛!

하늘이 기깔나게 청아하진 않았지만 탁 트인 것 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 좋다 참. 충분히 쉬며 호흡하고 물도 마시고 정상에서의 기분을 만끽해본다.

하산하는 길, 유격장으로 쓰던 터라는데 여기서 유격을한다고? 애들 죽일일 있나. 와 - 너무한 것. 여튼 이 포인트는 유격이고 뭐고 시원한 뷰와 바람으로 정상과는 다른 맛을 선사하는 포인트- 여기서도 잠시 쉬며 초코바 하나 먹고 내려갔다.

등산후엔 밥먹어야지. 배고파 죽는줄. 인근에 순대국밥집 검색해 찾아갔는데 맛은 그냥 소소. 순대국밥은 청량산 아래 동춘순대국밥이 갑인 것으로-

다음은 300m 산인데, 어디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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