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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남설악 만경대 절망 단풍 썰 - 2부 만경대 코스

by 설마맛있나 2021. 11. 14.

1부에 이어 설악산 남설악 만경대 코스를 이어간다.

 

 

 

용소폭포탐방안내소에서 챕터 1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챕터2가 시작된다. 다만, 여기가 마지막 화장실이므로 여기서 화장실을 다녀와야 신상에 좋다. 이후로는 미칠듯한 경사를 치고 올라갔다가 미치기 직전까지 가파른 경사를 내려와야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챕터2 코스,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남설악 만경대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챕터1의 주전골 코스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설악산 남설악 만경대 코스는 1년 중 딱 2달, 단풍시즌에만 개방되는 코스여서 사람의 손길이 많이 타지 않는 곳이란다. 확실히 숲의 울창함이나 분위기 자체가 좀 더 야생(?)스러운 느낌이다.

 

 

 

이렇게 탐발로 안내판도 간이(?)스러운 느낌으로 중간중간 꼽혀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제법 울창한 숲길을 따라 내려가니 넓은 계곡이 나오는데 여기서 식사들을 하시더라. 우리도 여기 앉아 챙겨갔던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하는 길, 바닥에 이 야생화들이 가득했는데 꽃 검색을 해도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지 않았다. 지천에 널려있던데 비를 맞아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했다.

 

 

감상도 잠시, 이제부터 지옥의 오르막 시작이다. 사실 남설악 망경대의 높이는 580m급으로 그리 높지는 않은데 경사가 사기급이다.

 

 

고작 300m 밖에 안남았다는 생각에 방심하게 되는데 이게 함정이다. 저 300m가 아찔한 경사면을 계속 오르는 300m이다.

 

 

그래도 숲은 럽..

 

 

 

경사의 가파름을 담고 싶었는데, 택도 없이 안담겼다. 진짜 미칠듯이 가파르다. 정말 경사를 치고 오르는데 한 5~6번은 쉰듯 하다. 체력이 저질인 탓도 있겠지만 난 이게 맞다고 본다. 절대 무리하면 안된다. 힘들면 좀 더 느리게 가면 그만이라는 나의 산행철학을 이렇게 합리화해본다. 

 

 

어느덧 그 험난했던 300m를 다 지나고 남설악 만경대가 코 앞이다. 여전히 숲엔 안개가 무성한데 그래도 절벽 자락에는 좀 걷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한발 한발- 

 

 

 

이제 저 우측의 작은 오솔길만 돌아나면 만경대다!!

 

 

 

 

 

 

 

 

 

 

 

 

 

 

 

 

 

???

 

안개가 더 짙어졌네??? 이런 씨;ㅏㅓㅁ;ㅇ 로ㅓ;ㅂ재ㅗㄷㄹ ;뭎ㄹ;ㅣ무ㅡㄹ;ㅣㅏㅓㅁ능; ㅓㄹ흐;믇ㄱ;ㅜㅡㄹ;ㅣ무;임ㄴ

하아-.

 

원래 이 만경대라는 이름이 '만가지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만경대라는데 우린 정말 만가지중에 1도 못봣다. 절망이다. 어느 정도로 안개가 짙었느냐며는...

 

 

 

줌으로 땡기면 뭐 윤곽이라도 보일 줄 알았는데...암것도 보이지 않음. 하하. 

자, 왜 내가 이 2편에 걸친 포스팅의 제목을 남설악 만경대 절망 단풍이라 달았는지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렇다. 말 그대로 절망 단풍이었다. 

 

그냥 주저앉아 안개 걷히길 기다려볼까도 싶었지만 날씨예보를 보니 오후내내 흐리고 비가 예정되어있어 결국 아내와 나는 아쉬운 마음을 가다듬고 하산하기로 했다. 

 

 

 

내려가는 경사도 역시나 살벌하다. 이 남설악 만경대의 하산길이 오를때 보다 더 위험하닥도 느껴졌던 것은 저 나무계단들의 폭이 매우 좁아 발을 디딜때 자칫 다리가 풀리면 꽤나 위험한 상황들이 연출될 것 같아보였기 때문이다. 정신 단디 붙잡고들 이동하시길 빈다.

 

 

 

내리막도 험해 중간중간 쉬어간다. 쉬면서 올려다보는 숲의 풍경들만 가득 눈에 담아본다. 

 

 

 

저 멀리 우리가 건너왔던 그 어느 다리 중 하나. 

 

 

감탄하며 걸었던 주전골의 풍경

 

 

 

내리막은 끝까지 살벌-

 

 

 

결국 안전하게 하산 완료! 남설악 만경대의 만가지 풍경을 보고싶었지만 날씨가 허락해주지 않았던 산행이었다. 하지만, 멋진 주전골 코스를 걸으며 아내와 함께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그 자체로 좋았다.

 

매년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을 터이니 설악산의 남설악 만경대 단풍을 보려한다면 몇가지 알아두시면 좋은 팁을 공유한다.

 

1. 설악산 남설악 만경대는 1년에 단 2개월만 개방한다는 것

늘 열려있는 코스가 아닌 단풍철에만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코스라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가야하는데, 물론 현장 접수도 받긴 하나 단풍인파가 몰릴때면 그냥 속편히 예약하고 가는게 좋아보인다. 

 

2. 챕터1, 2 코스가 전혀 다르다

이 코스는 크게 챕터1, 2로 구분지을 수 있는데 앞서 지나온 챕터1의 주전골 코스는 대부분 평지구간으로 1.8km를 걷는다. 이길은 별로 힘들지 않다. 챕터2가 시작되는 용소폭포탐방안내소부터 만경대까지는 초반 숲길을 제외하곤 내내 오르막이다. 오르막의 길이 자체로는 길지 않지만 경사가 정말 살벌하다. 또한, 만경대를 보고 내려가는 하산길의 경사도 장난이 아니다. 이부분을 꼭 인지하고 이에 맞춰 무릎 보호대 등을 준비해 가시길 권한다. 

 

3. 기본은 지키자

2의 연장선일 수 있겠지만 사전에 정보 탐색차 검색을 하다보면 이 코스를 상당히 무시(?)하는 기류가 많다. 하나도 안힘들다, 별거 아니다, 완전 동네 뒷산 수준이다 등등. 다 개뻥이라 생각하면 된다. 늘 말하지만 아무리 낮은 산도 힘들지 않은 산은 없다. 특히 만경대 경사를 오를때 전혀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 사람 한명도 못봤다. 다들 헥헥거리며 죽겠다 죽겠다 외치더라. 블로그나 유튜브로 쎈척하는 것에 혹하지 말고 등산화, 등산스틱, 충분한 양의 물은 반드시 챙기도록 하자.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이 당연한걸 안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

 

 

 

+

설악산 남설악 만경대 절망 단풍 놀이의 추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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