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주 애월 카페 추천 그저그런 카페들에 질렸다면 여기가 답

by 설마맛있나 2022. 2. 28.

제주 카페들의 변화

 

제주엔 카페가 정말 많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말 많아졌고 지금도 생기고 있다. 그러다보니 나름 카페에 대한 기준이 생기게 되어버렸다. 여기서 '되어버렸다.'라고 표현한 까닭은 우후죽순 생겨난 카페들의 희미해진 분별력, 그러니까 인테리어도 다 비슷비슷하고, 집기도 다 비슷비슷하고, 정작 중요한 커피맛엔 집중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런 카페들을 필터링 하기 위해 자연스레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이 생겨버렸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번 제주 여행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작지만 제주스러움이 묻어나는 인테리어에 커피맛도 좋은 동네 카페들을 잘 찾아다녔더랬다. 그 덕에 이번 여행에서도 처음 하루, 이틀을 그런 류의 카페들을 찾아가봤더니 맨 처음 가본 카페와 두번째로 가본 카페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인테리어와 집기를 쓰고 있었고, 무엇보다 커피맛에 전혀 공을 들이지않은 점이 실망스러웠다. 오로지 인스타그램용 사진만 많이 찍으라고 푸시해주는 인테리어들과 소품들로 전혀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에만 힘을 쏟고 있는 느낌이었다.

 

 

 

반응형

 

 

그래서 결국, 이번 제주 여행에는 제주에 신규오픈한 카페들, 그 중에서도 정말 개성이 있거나 아니면 차라리 규모감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찾아다녔다. 좁은데 사람은 많고 개성은 없고 커피도 맛없으면 그만큼 아까운 시간과 비용이 없다는 주의이다 보니 차라리 큼직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기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중 내 레이더에 들어왔던 곳이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라는 곳이었는데 이 곳은 나름 만족스러운 곳이었기에 블로그에 소개해볼까 한다.

 

 

제주 애월 카페 위치와 전경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는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하고 있다. 흔히 애월이라하면 파란 제주바다를 떠올리기 쉽지만 생각보다 애월읍은 크고, 포레스트는 그 이름에 걸맞게 애월읍의 산 중간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에 도착하자마자 초록과 하양의 조화가 싱그럽다. 이 산 속에 있기엔 상당한 규모의 깔끔한 건물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반듯한 선의 요소가 강조된 건물이나 인테리어등을 좋아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는 꽤 괜찮은 편이다. 다만, 훌륭한 외관에 그렇지 못한 간판사인의 폰트는 옥의 티-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 실내에 들어서면 커다란 오더 데스크가 눈에 띄고, 그 뒤로 커피 머신들과 바리스타들의 작업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의 오더 데스크 왼쪽으로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는데 플랜테리어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외관의 컨셉과 마찬가지로 초록과 하양의 컬러감을 유지하면서도 심플한게 매력이다.

 

 

공간의 한 가운데엔 기다랗고 따듯한 컬러의 목조 가구가 중심을 잡고 있다. 목조의 컬러도 밝은 느낌이고 규모감도 있다보니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 인테리어에 있어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 끝을 따라가면 자연채광이 인상적인 벽면 자리도 위치하고 있는데, 여유로운 평일 오후 저 중 한 자리에 앉아 가득 들어오는 햇살 받으며 책이나 실컷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자리였다.

 

 

 

가운데 큰 테이블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엔 소파 자리들이 늘어서 있는데, 자리마다 싱그러운 식물들이 함께 비치되어 있어 상쾌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자리마다 창들이 꼭 함께 있어서 바깥 풍경이 내다보이는 점도 좋았는데, 녹음이 지는 계절이면 더더욱 그 진가를 발휘할 것 같아 기대되는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의 모습이다.

 

 

 

채광이 참 좋은 카페라고 여러 번 느꼈다.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 메뉴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는 베이커리 카페답게 들어서자마자 빵들이 진열되어있는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으로 만드는 빵이라고 한다.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의 빵종류가 풀로 셋팅되어 있진 않았지만 식빵이며 타르트까지 충분히 요기를 할 수 있는 종류들은 갖추고 있었다. 무엇보다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는 유기농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으로 빵을 만든다고 하기에 그 궁금증에 빵 맛을 안보고 갈 수는 없었다. 

 

 

 

스콘과 식빵, 그리고 라떼. 여기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들이라 생각한다. 이 기본적인 메뉴들이 맛이 없다면 이 곳은 흥하지 못 할 것이고 맛있다면 충분히 흥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한입씩 즐겨봤다. 

 

 

베이커리 카페라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커피 맛이다. 특히 라떼에 있어서 나는 나름의 기준이 까다로운 편인데 내가 좋아하는 라떼는 한 입 들이켰을 때 그 특유의 '무게감'이 있어야만 한다. 지나치게 산뜻해 가벼운 느낌은 밍밍해서 딱 질색이고 적당히 씁슬하되 우유의 적당한 묵직함이 목으로 넘길때 알맞은 중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을 잡아줘야만 한다. 그래야 라떼의 풍미가 느껴지고, 크리미한 느낌이 배가된다. 

 

여기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의 라떼는 내가 좋아하는 딱 그 정도의 라떼이다. 가볍지 않으나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고 목넘김도 크리미하니 좋다. 라떼의 간이라고 해야할까, 맛 역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있지 않고 그 중심을 잘 잡고 있다. 

 

 

빵으로 넘어가 볼까-. 

아주 기본적인 메뉴라 할 수 있는 스콘과 식빵을 시켰는데 스콘 먼저 얘기해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스콘은 '퍼석'한 것 보다 '꾸덕'한 것을 선호한다. 퍼석한 것은 식감이 불편하고, 먹을 때의 촉촉함이 없어 목넘김이 불쾌하기 때문이다. 다만 '꾸덕'함의 정도가 문제인데 너무 지나쳐서 치즈케잌처럼 꾸덕해지면 안되고 약간의 촉촉함과 입에 넣었을때 1/3정도는 풀어지면서 약간의 씹는맛이 곁들여지는 것이 좋다. 

 

 

 

 

여기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의 스콘은 나에게 딱 그정도의 맛이었다. 풍미좋은 버터향도 적당했고, 내가 말하는 그 '꾸덕'한 정도도 알맞았다. 살짝 달큰하면서도 정석적인 플레인 스콘의 맛이 좋았고, 무엇보다 위에서 언급한 라떼와의 조합이 환상적-

 

 

식빵은 가히 감동적이었다. 식빵 자체의 식감이 엄청나게 부드러워 한 번 감동하게 되는데 여기서 먹고가겠다 하니 빵도 덥혀 주시고 버터와 잼까지 챙겨주셔서 두 번 감동하고, 이들의 조합이 환상적이어서 세 번 감동하게 된다. 

 

양손으로 식빵을 잡아 뜯을 때 부드럽게 스르륵-하고 찢겨나오는 것이 마치 예전 TV광고에서나 봤을법한 수준의 부드러움이었다. 식빵 자체의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버터나 다른 재료와 곁들였을때 그 맛이 너무 좋아서 자꾸만 손이 가게 되더라. 

 

내가 만약 제주 애월읍에 살게 된다면 난 일주일에 한번씩 여기 식빵을 사다가 먹을 것이라 단언할만큼 이 식빵은 나에게 있어 커다란 만족감을 주었다.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 총평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는 제주의 그저그런 카페들에 실망했던 나에게 꽤 신선한 느낌을 불어넣어준 곳이다. 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심플하며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채광이 한 몫했다)와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으로 만들어내는 빵류, 무엇보다 카페의 본질이라 생각하는 커피의 맛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곳이다.

 

 

식상한 제주 카페들에 질렸다면, 제주 애월 카페 포레스트를 추천한다. 나 역시 다음 번 제주를 찾을 때, 재방문할 의사 10,000% 이니 말이다.

728x90